연극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191112 (화) 20:00 ★★★★★ 후안 마요르가. 스페인 작가. 라틴아메리카에서는 20세기에 들어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문학과 연극 분야에서 기존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들이 다수 등장했다. 이들은 '뭐라고 정확하게 규명하기는 힘든데' 기존의 문법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독자를 잡아끄는 이야기를 쌓아올린다. 여기, 이 연극도 그러하다. 작품속에서 문학 선생님 '헤르만'의 발화를 통해 끊임없이 보여지듯이 소설에도 소설만의 '법칙'이 있다. 맨 끝줄 소년 '클라우디오'는 그가 쓴 글에 대한 헤르만의 코멘트를 듣고 그가 건네준 고전들도 읽지만, 사실상 그 법칙들을 무시하면서 소설을 쓴다. 그리고 그것은 이 작품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방식이기도 하다. 기승전결이나 갈등의 면모가 뚜렷..
대의적인 선택을 요구하는 발제를 했다. 나는 나의 이익을 주장하지도 않았고, 실제로 나에게 돌아오는 것도 없었다. 아주 약간씩의 희생이 필요하지만 전체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원한다면 시스템의 초석을 바꾸는 얼마 없는 기회였을 텐데. 아니었을까? 결과가 아무튼 좀 충격적이라면 충격적이었다. 마음에 별로 남지는 않는다. 기대를 계속 저버리게 하니까. 그냥 내 일이나 열심히 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 뿐이다. 그다지 대단한 일도 아니었지만 이런 걸 겪고 나면 사람들을 믿기가 싫어진다. 내가 무엇에 호소할 수 있을까? 왜 당신들은 인정욕구를 내려놓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사실은 나조차도 이번 발제를 하면서 그런 마음이 있었으면서 선 긋기를 하고 있던 것일까? 누가 지적해줘야 알겠다. 왜냐하면 나..
연극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1관 191108 (금) 20:00 ★★☆ 연극 . 예전부터 이 공연에 대한 찬사를 많이 들어와서 기대를 하고 갔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내 취향은 아니었다. 배우들의 연기, '말'의 표현 등은 볼만한 것 같다. 하지만 아주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 소재에 대한 접근성이랄까 주변 감각이랄까 아무튼 그런 것이 익숙치 않은 문화권이라서 특히나 비종교인이라면 그다지 몰입도가 높지 않았을 것 같다. 그리고 알런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어떤 감각으로 둘러싸여 있었는지를 무대 공간을 통해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듯한 가정환경에 대한 설명이 전부 어머니 아버지의 대화 속에서만 드러났다는 것이 이 연극의 미흡한 점이 아니었나 싶었다. --- 이 ..